140–190 BPM의 빠른 비트와 심하게 왜곡된 사운드에 다채로운 색상의 트랙 수트를 입고 나이키 에어맥스를 착용한 뒤 머리를 밀거나 높게 땋아 묶은 스타일의 사람들이 춤을 춘다. 바로 개버(Gabber) 문화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탄생한 이 장르는 음악적으로도 굉장한 인기를 끌었지만, 독특한 양식의 패션으로도 반복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사진가 아리 버스루이스(Ari Versluis)와 프로파일러 엘리 위텐브룩(Ellie Uyttenbroek)이 유스 컬처를 기록하기 위해 개버 향유층의 스타일을 기록한 것은 인류학적이자 시각적인 팔레트를 만드는 선택이었다. 아리 버스루이스는 개버가 통일된 정체성을 ‘정확한 태도(exact-attitudes)’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향유층이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입는가가 그들의 문화를 대변하는 것이다. 그는 「Gabbers—Rotterdam 1994」를 시작으로 「Casual Queers—Rotterdam 1995」, 「Skaters—Rotterdam 1997」, 「Dreads—Rotterdam 1998」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Exactitudes」라는 연작을 발표하고 있다. 비슷한 차림새의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 연작은 그 어떤 글보다 해당 문화를 뾰족하게 보여준다.

사진: exactitud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