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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 BOOK

옵저베이션스

기본 정보
상품명 SCRAP BOOK

옵저베이션스

상품요약정보
Observations
2023. 4. 4.
상품간략설명 2023. 4. 4.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은 모두 지상의 성인(saints)들입니다.” 리처드 아베든은 자신의 첫 작품집 『관찰(Observations)』에 실린 인물들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그들은 모두 어딘가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춤이나 아름다움에, 이야기를 전하거나 수수께끼를 푸는 일에 말이죠.” 우리는 이 묘사를 『관찰』의 세 주인공, 리처드 아베든, 트루먼 카포티 그리고 알렉세이 브로도비치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이들이야 말로 이미지와 이야기, 배치에 사로 잡혀 있는 성인들일테니까.

Richard Avedon & Truman Capote, Observations, Simon & Schuster, 1959

『관찰』은 아베든이 사진을 찍고 카포티가 글을 쓰고 브로도비치가 디자인 한 책이다. 지나치게 이상적이어서 기이하게 느껴질 정도의 조합이다. 브로도비치는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아베든을 데뷔 시킨 선생님이었고, 아베든은 1955년 문학계의 신성으로 떠오르던 카포티의 첫 단독 초상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 인연들로 이 책을 온전히 설명할 순 없다. 아베든이 찍은 파블로 피카소, J. 로버트 오펜하이머, 캐서린 헵번, 마릴린 먼로, 메이 웨스트 등의 사진들은 분명 아름답지만 이를 모두 합한다해도 이 책 자체의 매력을 뛰어넘을 순 없다.

평론가들은 아베든의 사진을 종종 ‘잔인’하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정확하고, 문학적이며 과도하게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카포티의 글들도 마찬가지다. 브로도비치의 디자인은 우리에게 매번 ‘허영’의 찬란함에 대해 설교한다. 잔인할 정도로 아름다운 허영. 이것이 『관찰』이 우리에게 펼쳐 보여주는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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