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복장학원 복장 발표회가 지난 17일 하오 반도 호텔 다이나스티 룸에서 약 7백 명의 손님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지루하지 않게 끝낸 이날의 쇼에는 58점의 각가지 의상이 나왔다. 20여 년 디자인계를 지켜온 최경자 여사의 지도아래 연구한 학생들의 작품은 모두가 평범하면서도 멋있는 것들이어서 연구발표회란 진지한 의미를 흩뜨리지 않았다. 출품한 학생 수만도 38명, 스프링코트, 스쯔 세파레이쯔 등 봄옷을 비롯하여 아동 통학복, 임복 등 일상복이 있고 드레쓰 아랑이란 이름의 우리 복장이 이채로웠다. 평범한 디자인에 유난한 것이 없었던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수수하고 경제적인 옷을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그리고 멋지게 입을 수 있을까 그 비결을 공개하고 싶었다는 최경자 여사는 "종래 우리 복장의 바탕을 무시한 들뜬 양장"의 잘못된 점을 고쳐보려는 첫 시도에 불과하였다고 이번 팻숀을 이야기한다. 이채를 띠운 것은 촤밍을 전공한 외국 모델의 멋진 모습. 그들에 척 어울리는 양장이 좋았으나 잇달아 나오는 우리 모델에는 어쩐지 섭섭한 감이 인다. 한때 미모를 자랑하던 미쓰 코리아 강귀희 양이 연구생의 솜씨를 발휘하여 자작 디자인의 의상을 입고 나온 것도 화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