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SCRAP BOOK

클라이밍 홀드

기본 정보
상품명 SCRAP BOOK

클라이밍 홀드

상품요약정보
Climbing Holds
2024. 3. 26.
상품간략설명 2024. 3. 26.

빌 톰슨의 조각은 벽면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다른 차원의 물질 같다. 납작한 벽의 경계에서 곡선의 덩어리가 고요한 공기를 바꿔 놓는다. 생경한 장면이긴 하지만 묘하게 익숙하기도 하다. 암벽등반을 위한 클라이밍 홀드와 그 형태가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빌 톰슨, 〈68〉(2013), 〈Saddle〉(2013).

클라이밍 홀드는 클라이머가 벽을 타고 오를 때 잡는 손잡이다.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잡는 일반적인 손잡이와 달리 클라이밍 홀드는 당기는 힘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든다. 손을 자연스럽게 말아 잡을 수 있는 ‘저그(Jug)’는 아래쪽으로 당기는 힘을 많이 받고 가장 잡기 쉬운 홀드다.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으로 꼬집듯이 잡는 ‘핀치(Pinch)’는 손의 악력으로 잡고 수평으로 당기는 힘으로 매달려야 해서 꽤 까다로운 홀드다. ‘슬로퍼(Sloper)’는 손가락을 걸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손바닥 압력으로 매달리는 홀드로, 익숙하지 않다면 사용하기에 굉장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실제 암벽의 형태를 본떠 만든 만큼 이 세 가지 이외에도 홀드의 형태와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저그.

핀치.

슬로퍼.

클라이머가 아니더라도 다채로운 홀드가 벽면 가득 달린 장면을 감탄하며 바라본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흰 벽면에 안쪽 공간으로 침범하듯 달린 비정형적인 홀드는 현대 미술 조각품을 보는 듯한 감각을 상기시킨다. 마치 빌 톰슨의 조각을 보며 클라이밍 홀드를 떠올렸던 것처럼. 그가 클라이밍 홀드를 만드는 재료인 폴리우레탄으로 그의 작업을 만들었다는 사실 또한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다.

사진: krakowwitkingallery.com / adventuremedia.org / kletterzentrum-innsbruck.at

RANDOM 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