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작품과 그걸 바라보는 옷을 입지 않은 사람들. 프랑스 리옹 현대미술관의 전시 『체현(體現): 리옹 현대미술관 신체전』은 나체 상태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전시를 함께 기획한 프랑스 나체주의자 연맹의 프레데릭 마르탱 회장은 “사회 인식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옷을 입지 않고 작품을 관람하는 행사는 2018년 프랑스 팔레 드 도쿄를 포함해 몇 차례 시도된 적 있다. 하지만 나체주의의 역사는 그보다 오래되었다.

나체주의는 위생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시작되었다. 1778년 장 밥티스트 뤽 플랑숑이 위생적인 삶을 장려하기 위해 ‘자연주의(Naturism)’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1903년 독일에서는 첫 대규모 나체주의 클럽 ‘프리라이트파크(Freilichtpark)’가 결성되었다. 햇빛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관한 여러 연구에 힘입어 나체주의는 자연과 가깝게 지내며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는 한 방법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에서 일반적인 사회 기준에서 벗어나 개성 있는 아름다움을 찾는 방법으로 나체주의를 선택하고 있다.

누드 비치는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나체주의 유형으로, 대부분 지정된 해변에서만 가능하지만, 덴마크는 모든 해변에서 허용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FKK(Freikörperkultur)라는 이름으로 누드 비치를 포함해 누드 사우나, 누드 하이킹으로 나체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자유로운 신체 문화’를 의미하는 FKK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군이 주둔하던 동독에서 더 인기 있었다는 사실은 꽤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