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SCRAP BOOK

“백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요.”

기본 정보
상품명 SCRAP BOOK

“백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요.”

상품요약정보
“I CAN’T IMAGINE EVER WANTING TO BE WHITE.”
2023. 5. 10.
상품간략설명 2023. 5. 10.

“역사상 가장 욕을 많이 먹은 전시”, “징징거림의 축제”, “거칠고 저속한 쇼”. 휘트니 비엔날레 1993은 혹평으로 뒤덮인 전시였다. 오죽하면 『새로움의 충격(Shock of the New)』의 저자 로버트 휴즈는 『타임』지에 이렇게 쓰기까지 했다. “이번 휘트니 비엔날레가 세계 평화나 인종 화합을 가져다주진 못했지만 적어도 하나는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절대로 의견 일치를 보는 법이 없는 뉴욕의 비평가들을 하나로 모았다는 점. 그들은 모두 이 전시를 싫어한다.”

휘트니 비엔날레 1993 도록.

그중 가장 많은 미움을 받은 작품은 다니엘 마르티네즈(Daniel J. Martinez)의 「뮤지엄 태그(Museum Tag)」였다. 비엔날레 입장권으로도 사용된 이 금속 태그는 모두 여섯 가지 컬러로 제작되었는데, 다섯 개의 태그엔 “I CAN’T”, “IMAGINE”, “EVER WANTING”, “TO BE”, “WHITE”라는 단어들이, 그리고 나머지 하나엔 이들을 하나로 합친 문장(“백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요.”)이 인쇄되어 있었다. 이 태그를 달고 미술관을 활보하는 관객들을 본 한 백인 남성 비평가는 질색하며 이렇게 말했다. “휘트니에 가는 사람들 모두 너무 무식하고 후진적이어서 성적 학대, 인종 차별, 폭력이 나쁘다는 사실을 교육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건가?” 이 비평가가 원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진실은 가끔 이런 방식으로 폭로되기도 한다.

다니엘 마르티네즈의 「뮤지엄 태그」.

RANDOM 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