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1월 22일 『백 투 더 퓨처 2』가 개봉했을 때, 감독인 로버트 저매키스와 주연 마이클 J. 폭스, 크리스토퍼 로이드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영화의 러닝 타임 105분 중 몇 분 동안만 등장했을뿐더러 고작 네 단어로 구성된, 단 한 문장에서만 서론된 소품인 스니커즈 한 켤레가 훗날 실제로 제작돼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으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로이드가 연기한 브라운 박사가 폭스가 연기한 마티 맥플라이에게 노란 ‘나이키 풋웨어’ 로고가 그려진 검은 원통 상자를 줬을 때, 나이키 맥의 전설이 시작됐다. 맥플라이는 박사에게 신발을 받고 대수롭지 않게 발을 집어 넣는다. “파워 레이스, 좋았어!”라는 대사를 내뱉지만, 그뿐이다. 맥플라이를 만났을 때 박사는 그의 청바지, 재킷, 모자를 가리키며 그들이 도착한 2015년 10월 21일에 맞는 복장을 하라고 주문하지만, 신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