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과 웹 매거진은 빠르고 효율적으로 소식을 전달한다. 스크롤 한 번이면 자라와 스튜디오 니콜슨의 콜라보레이션 팝업 스토어와 탬버린즈의 새로운 매장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원래 정보를 전달하던 포스터는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이름과 사진만을 남기고 점차 이미지가 되어가고 있다. 『아크네 페이퍼』의 편집장 토마스 페르손(Thomas Persson)은 인터넷이 소식을 전달하는 메신저가 되어감에 따라 『아크네 페이퍼』는 시간을 초월한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고 말한다. 브랜드 북이 자신의 역사와 성과 대신 취향을 보여주는 시대다.

『아크네 페이퍼』는 2005년 1호 ‘도시’를 시작으로 2023년 18호 ‘아크네 페이퍼의 집’까지 총 열여덟 권을 발행했다. 가장 최근 호는 아크네가 선택한 가구와 미술품, 오브제로 가득한 상상의 집을 보여준다. 역사적 아이콘이 된 가구와 비일상적 상상이 더해진 물건을 열 개의 장에 걸쳐 나열하는 이 책은 아크네의 도발적인 취향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