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60개로 잘게 나눠 분(minute)이 되고, 그것을 두번째(second)로 다시 60개로 나눠 초(second)가 된다. 산술적으로야 세번, 네번 더 나눌 수도 있지만 일상의 인간은 그렇게까지 정밀한 생물이 아니다. 말하자면 초는 휴먼스케일로 측정한 시간의 최소 단위다.
『더 베어』.
코로나 시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셰프들의 고군분투를 다루는 드라마 『더 베어(The Bear)』엔 많은 시계가 등장하고, 그 시계 아래엔 어김없이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다. “1초가 아깝다(EVERY SECOND COUNTS).” 음식 내는 시간을 1초라도 아끼기 위해 동선을 반복해 확인하는 장면, 화재 설비 점검 장면에서의 10초 카운트다운. 불을 만난 식재료는 매 초마다 상태가 변화하고, 허기진 배로 식당에 들어선 손님들의 상태도 매 초 달라진다. 음식을 둘러싼 세계에서 1초란 그토록 중요하다.
사진: Dis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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