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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 BOOK

파이널 홈

기본 정보
상품명 SCRAP BOOK

파이널 홈

상품요약정보
Final Home
2023. 4. 18.
상품간략설명 2023. 4. 18.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루이스 설리번의 선언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원칙일까. 형태와 기능의 끊임없는 줄다리기 속에서 탄생했던 수많은 브랜드 중 1994년에 도전적인 목표를 내세웠던 브랜드가 있다. 바로 츠무라 코스케(津村耕佑, 1959–)의 파이널 홈이다.

코스케는 ‘최후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핵전쟁 이후 멸망한 지구에서 살아남은 이를 위한 제품을 선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44개의 주머니가 달린 코트는 주머니에 신문을 채워 넣어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하거나, 물과 식량을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자연에서 잘 분해되지 않는 나일론과 같은 소재로 제작했다. 파이널 홈이 탄생했던 1990년대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경제 불황과 지진을 포함한 자연재해를 겪고 있었다. 이렇게 붕괴하는 세상에서 몸을 보호하는 가장 마지막 수단으로 옷을 제안했다.

44개의 주머니가 달린 코트.

파이널 홈 매뉴얼.

멸망한 지구에서 생존을 위한 코스케의 제안은 이후 원래의 의도와 다르게 전개되었다. 단열재와 비상식량을 위한 지퍼 달린 주머니는 아웃도어나 고프코어 스타일처럼 원래의 기능 대신 패션으로 소비되고 있다. 조난되었을 때 발견되기 쉬운 색상인 주황색 대신 투명한 PVC나 광택이 있는 실버 소재로 원래의 색상을 대체해 사용하기도 하고, 주머니에 꽃과 같은 극적인 연출을 위한 물건을 넣기도 하며 ‘기능을 위한 형태’가 아닌, ‘형태를 위한 기능’의 가능성을 계속 탐구하고 있다.

파이널 홈 Fall/Winter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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