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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 BOOK

수잔 손탁이라면 뭐라고 말했을까

기본 정보
상품명 SCRAP BOOK

수잔 손탁이라면 뭐라고 말했을까

상품요약정보
What Would Susan Sontag Say?
2023. 10. 24.
상품간략설명 2023. 10. 24.

사진에 관한 열렬한 관찰자이자 필자였던 수전 손택이 지금 살아있지 않은 건 어찌 보면 다행한 일이다. 그녀는 2004년 뉴욕에서 백혈병으로 죽었다. 2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한 아이폰이 출시되기 3년 전이었다. 그녀뿐인 건 아니다. 1940년 죽은 발터 벤야민도, 1980년 죽은 롤링 바르트도 운이 좋았다. (존 버거는 이 운에서 빗겨가 91세 되던 2017년까지 살아남았다.) 지금, 그러니까 매일 9천500만 장의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되는 2023년에 그들이 살아 있다면, 그들은 과연 사진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수전 손택, 『사진에 관하여』, 펭귄, 2009.

『포토 보그』는 보그 이탈리아가 주관해 매년 열리는 사진 축제이자, 신진 작가의 작업을 세계에 선보이는 플랫폼이다. 2016년 ‘여성적 시선(The Female Gaze)’을 주제로 첫 행사가 열린 이래 35만 명이 넘는 사진가가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전시된 사진만 80만 장이 넘는다. 일곱 번째였던 2022년에는 ‘수전 손택이라면 뭐라고 했을까?(What would Susan Sontag Say)’를 주제로 선정하면서 그들은 이렇게 물었다. “세상 어딜 둘러봐도 존재하는 이미지들은 우리의 감각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글쎄, 수전 손택이라면 과연 어떻게 대답했을까. 어쩌면 (허먼 멜빌의 소설 『피에르』의 주인공이 말한 것을 살짝 바꿔서)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은 인간보다 더 많이 존경받을 만하다. 그러므로 사진에 대해서 창피해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인간에 관해서 말해 보자면 창피해할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2022년 『포토 보그』 포스터.

사진: vogue.com/photov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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