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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 BOOK

인피 제본

기본 정보
상품명 SCRAP BOOK

인피 제본

상품요약정보
Anthropodermic Bibliopegy
2023. 8. 8.
상품간략설명 2023. 8. 8.

1903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애서가 모임인 뉴욕의 그롤리어 클럽(Grolier Club)에서는 『은, 자수 그리고 기묘한 재료의 제본』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렸다. 이 중 ‘기묘한 재료의 제본’ 섹션에는 19세기에 만들어진 한스 홀바인(Hans Holbein)의 책 『죽음의 춤』 세 권이 전시 되었다. 이 책들에 사용된 ‘기묘한 재료’란 다름 아닌 인간의 피부였다.

『죽음의 춤』.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인피 제본(Anthropodermic bibliopegy)’은 최근 들어 과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그 진위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그롤리어 클럽 전시에 출품되었던 『죽음의 춤』 세 권 중 두 권도 펩타이드 질량 지문법에 의해 진짜 사람의 피부로 제본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스 홀바인이 묘사한 ‘죽음의 춤’에는 모두 서른네 명의 죽음이 묘사되어 있다. 부유한 사람, 가난한 사람, 거룩한 사람, 죄가 많은 사람, 노인과 젊은 사람, 왕과 거지. 누군가는 죽음 앞에서 저항하고, 누군가는 죽음을 반기며, 다른 누군가는 죽음이 온 사실 조차 모른 채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 온갖 죽음을 묘사한 책과 인간의 피부로 덮인 표지. 이보다 더 직설적이고 정직한 표지가 또 있을까.

『죽음의 춤』에 묘사된 죽음.

사진: nyboo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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