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 우드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영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EP 『Cries Real Tears!』(2020)와 정규 앨범 『My Body Your Choice』(2022)를 발표한 음악가다. 단순히 음악을 취미로 하는 예술가가 아니라 음악 프로듀서 마크 론슨과 정식으로 계약한 음악가다. 우드는 14살 부터 삶과 직업에 관한 생각을 일기처럼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그 글을 모아 책으로 출간한다. 가장 최근에 출간된 책 『퀸 베이비』의 2022년 1월 22일 자 일기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예술가가 된다는 건 상처를 황금 양털로 바꾸는 일과도 같다. 또 (운이 좋으면) 부자들이 황금 털을 찾는 제이슨과 아르고호의 선원들처럼 당신의 작업을 사려고 달려들 것이다. 이때 예술가의 고통은 성공 요소가 되고, 예술가의 성공은 또다시 자신에게 고통을 준다.”

예술가는 상처를 작업으로 바꾸는 직업이라고 말하는 우드의 말처럼 『My Body Your Choice』는 남자친구와 관련된 아픈 기억과 아버지를 잃은 슬픔 등을 섞어 황금 양털로 만들어 낸 앨범이다. 우드는 고전적인 스타일에 예상치 못한 상상력이 더해진 자신의 그림을 언급하며 스스로를 ‘중세 밀레니얼 세대’라고 표현하는데, 일렉트로닉 팝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색다르게 왜곡되고 물결치는 그의 음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의 그림을 사용한 앨범 커버와 음악의 자연스러운 조합을 보면 적어도 앨범 커버를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할 필요는 없겠다.

사진: f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