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야 매일 떴다 지는 것이지만 1월 1일의 해돋이는 아무래도 좀 특별하다. 하지만 이게 원한다고 누구나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왠만한 의지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해돋이 구경이다. 사방이 어두워 아무 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새벽에 눈을 떠야하고, 밤새 따뜻하게 데워 진 이불 속 공기를 포기해야한다. 게다가 일출이 잘 보일만한 장소를 미리 물색해 그곳까지 찾아가기까지 해야한다. 혹 구름이 잔뜩 끼었다거나,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이라면 이 모든 노력이 쓸모없어지기도 한다. 요컨데 해돋이를 보는 건 이 모든 노력과 행운이 동시에 필요한 일이다.
사진: 겸재 정선, 「문암관 일출」, 1711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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