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USIC 오노 요코, 『유리의 계절』

기본 정보
상품명 MUSIC 오노 요코, 『유리의 계절』
상품요약정보
Yoko Ono, Season of Glass, Geffen, 1981
2023. 5. 28.
상품간략설명 2023. 5. 28.

피 묻은 안경(glasses) 그리고 (당신의 낙관과 비관을 가늠하려는 듯) 딱 절반의 물이 채워진 유리잔(glass). 오노 요코의 앨범 『유리의 계절』 커버는 우리에게 이 두 가지 ‘유리’를 보여준다. 그중 하나의 유리는 존 레넌(안경)이고, 다른 하나는 오노 요코(반이 채워진 유리잔)다. 레넌은 죽었고 요코는 낙관과 비관의 경계에 서서 노래한다. “나는 모르겠다(I don’t know why)”고.

둘 중 하나의 유리, 존 레넌의 안경은 일본의 안경 브랜드 하쿠산 메가네(白山眼鏡)의 ‘메이페어(Mayfair)’다. 메이페어는 하쿠산 메가네 창업주의 증손자 마사미 시라야마가 디자인한 셀룰로이드 안경으로 1978년 다섯 가지 컬러로 출시되었다. 존 레넌은 이 가운데 갈색과 노랑, 투명테를 구입했다. 존 레넌이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하쿠산 메가네는 이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지만 사후 40주년이 되던 2020년 12월 8일, 한정판으로 메이페어를 재출시했다. (재출시 모델은 셀룰로이드 대신 아세테이트를 사용해 제작되었다.)

하쿠산 메가네의 메이페어.

메이페어를 쓴 존 레넌.

『유리의 계절』이 발매되기 직전, 게펜 레코드사는 요코에게 전화를 걸어 커버 사진을 바꾸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피 묻은 안경이 담긴 앨범은 아무도 사려 하지 않을거라는 이유였다. 오노 요코는 생각했다. ‘도대체 왜지? 사람들은 나를 피를 잔뜩 묻힌 채 거실에 들어서서 남편이 죽었다고 얘기하는 여자로 생각하는 건가. 그는 죽었고 내게 남겨진 것이라곤 고작 이 안경이 전부인데. 이 안경을 보여주는게 미관상 좋지 않다고?’ 요코는 대답했다. “싫어요. 이게 지금의 존입니다.”

RANDOM 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