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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 BOOK

뉴욕 시티 티셔츠

기본 정보
상품명 SCRAP BOOK

뉴욕 시티 티셔츠

상품요약정보
New York City Tshirt
2023. 6. 20.
상품간략설명 2023. 6. 20.

뉴욕은 상상하기 쉬운 도시다. 이를테면 지하철이나 옐로우 캡, 자유의 여신상 같은 것들. 밀턴 글레이저가 디자인한 ‘I ❤️ NY’도 있고, 월스트리트의 황소, 센트럴 파크, MoMA나 구겐하임도 뉴욕을 상상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들이다. (어쩌면 외국의 도시라는 건 이런 목록들의 집합일지도 모른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가슴 한가운데 ’NEW YORK CITY’라고 프린트된 티셔츠 또한 뉴욕을 상상할 때 자주 이야기되는 옷 중 하나다. 대개의 관광 기념품이 그런 것처럼 ‘NEW YORK CITY’ 티셔츠를 누가 디자인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 티셔츠를 입고 팔짱을 낀 존 레넌의 사진이 없었더라면 이 옷은 여전히 머그컵, 뱃지 등과 나란히 기념품 가게 가판대에 올려져 있었을지 모른다.

1974년 8월의 한낮, 사진가 밥 그루언(Bob Gruen)과 레넌은 뉴욕 이스트 52번가에 위치한 펜트하우스 옥상에서 함께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레넌이 자신의 다섯 번째 솔로 앨범 『벽과 다리(Walls and Bridges)』를 녹음하고 있던 시절이었다.(밥 그루언은 『벽과 다리』 슬리브에 실린 레넌의 초상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밥 그루언은 자신이 길거리에서 5달러에 사서 양쪽 팔을 칼로 대충 잘라 낸 흰색 티셔츠를 레넌에게 입히고 싶어 했다. 그가 생각할 때 레넌은 이미 완벽한 ‘뉴요커’였기 때문이었다. 레넌은 팔을 잘라낸 것이 너무 자의식적이지 않냐며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옥상 난간에 기대어 포즈를 취했다. 5달러 짜리 기념품 티셔츠가 뉴욕의 상징물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사진: bobgruen.com, villagevo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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