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막힘(Writer’s Block)이란 글쓰기 과정에서 작가가 아무런 새로운 글을 생산해낼 수 없을 것 같다고 느끼면서 겪는 어려움을 말한다. 글막힘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것에서부터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글을 써내지 못하는 정도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글막힘이라는 용어는 1947년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에드문트 베르글러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의학 용어는 아니다. 글막힘과 유사한 상태로는 미루기(procrastination)—명백한 부정적 결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자발적으로 혹은 불필요하게 할 일을 미루는 행동—가 있다.
『엽란을 날려라』.
『보잭 홀스맨』.
소설가 조지 오웰의 소설 『엽란을 날려라』(Keep the Aspidistra Flying)에는 글막힘에 시달리는 주인공 고든 콤스톡이 등장한다. 서사시를 쓰려고 하지만 쓰지 못하는 콤스톡의 괴로움은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런던의 기쁨』은 거의 시작부터 잘못되었다. 그에게는 너무 큰 이야기였다. 그게 사실이었다. 진전이 없었고, 그저 파편들로 부서지기만 했다. 2년의 노력에도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불완전한, 조립할 수 없는 파편이 전부였다.” 애니메이션 시트콤 『보잭 홀스맨』(Bojack Horseman)에서도 주인공 다이앤 응우옌이 글막힘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여 준다. 쇼핑몰과 집을 오가면서 글을 (안) 쓰는 다이앤의 노트북 화면에는 어느새 “나는 한심해"(I am terrible.)라는 문장으로 가득 차 있다.
글막힘을 극복하기 위한 몇 가지 해결책으로는 작업의 시간을 바꾸는 것, 마감을 설정하는 것, 기대치를 낮추는 것, 명상을 하는 것, 그룹 토론을 하는 것, 일기를 쓰는 것, 자유 연상 글쓰기를 하는 것, 브레인스토밍 등이 있다고 한다.
이동휘는 워크룸 프레스의 편집자이다. 『시급하지만 인기는 없는 문제: 예술, 언어, 이론』을 함께 쓰고 『게임: 행위성의 예술』을 옮겼다.
참고: en.wikipedia.org/wiki/Writer%27s_b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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