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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 BOOK

키오스크

기본 정보
상품명 SCRAP BOOK

키오스크

상품요약정보
Kiosk
2023. 5. 30.
상품간략설명 2023. 5. 30.

사이먼 레이놀즈가 지적한 것처럼 “어제 옷장을 뒤적”여 새롭게 선보이는 일은 패션 업계(뿐 아니라 사실상 거의 모든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공식적 창작법 중 하나다. 그리고 그들이 뒤적이는 건 단지 ‘어제의 옷장’에 그치지 않는다. 어제의 공간도 그 주요 대상 중 하나인데, 높은 층고와 풍부한 질감을 제공하는 폐공장을 접수한 것은 이미 오래 전이고, 우체국이나 은행처럼 20세기 도시를 상상할 때 빼놓을 수 없었던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제 기능을 다해가고 있는 장소들 또한 하나 둘 패션 업계의 서랍장 안에 수납되고 있다.

신문과 잡지 그리고 간단한 스낵 따위를 판매하는 간이 판매 공간인 가판대(키오스크 혹은 뉴스 스탠드)는 비교적 최근 추가된 수집 목록 중 하나다. 존재감은 확연하지만 언제라도 이동과 철거가 가능하며, 도시인 누구에게나 친숙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키오스크는 어쩌면 현대 패션 리테일이 요구하는 모든 속성을 갖춘 완벽한 공간에 가깝다.

펜디(싱가포르, 2018), 루이뷔통(베니스 비엔날레, 2022), 아크네 페이퍼(밀라노, 2022), 그리고 올해 교토에 설치되었던 질 샌더의 가판대까지. 몇 백원짜리 신문과 껌을 판매하던 가판대는 이제 럭셔리 브랜드의 가장 기민한 전진 기지가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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