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어리프트(Chairlift), 라모나 리사(Ramona Lisa), 그리고 CEP라는 이름으로 곡을 발표했던 캐롤라인 폴라첵(Caroline Polacheck)은 본인의 이름으로 첫 데뷔 앨범 「Pang」을 발표했다. 이후 지금까지 솔로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 그는 앨범과 뮤직비디오의 비주얼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데, 『Pang』에서는 데뷔 앨범을 위해 티모시 루크가 디자인한 ‘Pang 세리프’를 휴고 콤트가 촬영한 화보 사진과 함께 사용했다.

2022년에 발표한 싱글 『Billions』의 뮤직비디오는 캐롤라인의 취향을 가득 담고 있다. 포도를 수확해 와인을 만드는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의 영상 중간에 독특한 형태의 와인잔이 등장한다. 와인을 따르면 유기적으로 꼬여있는 와인잔의 다리로 흘러 들어가 다시 잔으로 돌아가는 순환 구조의 유리잔이다. 캐롤라인은 『데이즈드』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던 유리공예가 팀 드라이어(Tim Drier)의 유리잔을 보며 ‘음악 같다’고 생각해 매료되었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팀에게 연락을 취해 그의 작업을 뮤직비디오에 사용했다. 캐롤라인의 말처럼 좁고 투명한 관으로 흘러 들어가는 붉은 와인은 잔의 특징적인 형태를 강조하며 그의 음악을 형상화하는 듯 보인다.

사진: youtube.com, dazeddigit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