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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맥스웰의 은색 망치

기본 정보
상품명 MUSIC맥스웰의 은색 망치
상품요약정보
Maxwell’s Silver Hammer
2024. 4. 26.
상품간략설명 2024. 4. 26.

“괴짜 조앤은 집에서 파타피직스 과학을 공부해요
늦은 밤 홀로 실험관들과 씨름하고 있죠
의학을 공부하는 맥스웰 에디슨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요
‘조앤, 나랑 외출할래?’
그녀가 나갈 준비를 할 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꽝! 꽝! 맥스웰의 은색 망치가 그녀의 머리를 내리쳤어요
깡! 깡! 맥스웰의 은색 망치에 맞아 그녀는 죽어버렸어요”



「맥스웰의 은색 망치」는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 『애비 로드』에 실린 폴 매카트니의 노래다. 의학을 공부하는 맥스웰 에디슨은 자신의 은색 망치로 조앤과 학교 선생님, 그리고 마지막에는 판사를 내려쳐 죽인다. 끔찍하기 짝이 없는 가사지만 멜로디는 밝고 명랑하다. 모루를 직접 내리쳐 녹음한 망치 소리 또한 맑고 청량하다. 말하자면 밝고 맑은 미친놈의 노래다.

『애비 로드』, 1969.

노래에 등장하는 조앤은 파타피직스(pataphysics) 과학을 공부한다. 파타피직스는 프랑스의 극작가 알프레드 자리(Alfred Jarry)가 만들어낸 용어로 온갖 우스꽝스러운 부조리로 가득 찬 사이비 철학 사조를 가리킨다. (폴 매카트니는 1960년대 후반에 아방가르드 연극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이 용어를 접한 것으로 보인다.) 파타피직스는 어떠한 근거도 없는 말장난에 불과했지만 현대 합리주의에 지친 예술가와 지식인들은 이에 열광했고 급기야 1948년에는 파타피직스 학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후앙 미로, 마르셀 뒤샹, 외젠 이오네스코, 장 주네 등 또한 이 학회의 회원이었다.

맥스웰이 왜 파타피직스를 공부하는 조앤을 죽였을까. 그건 영원히 알 수 없을 테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폴을 제외한 존, 조지, 링고는 모두 이 노래를 지독히도 싫어했다. 존은 이 노래를 “폴의 할머니 노래”라고 말했고, 링고는 “비틀즈가 녹음한 최악의 곡”이라고 회상했다. 『애비 로드』가 발매되고 얼마 안 있어 비틀즈는 해체한다. 맥스웰의 은색 망치는 세 명의 머리뿐 아니라 비틀즈 또한 내리쳐 쪼개 버린 셈이다.

사진: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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