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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앵글로색슨 애티튜드

기본 정보
상품명 PHOTOGRAPHY앵글로색슨 애티튜드
상품요약정보
Anglo-Saxon Attitudes
2023. 10. 5.
상품간략설명 2023. 10. 5.

30년 전의 세계, 그러니까 1990년대란 지금 우리에게 무엇일까. 빌 클린턴이 백악관에 있었고, 너바나가 MTV를 장악했던 시대, 타미 힐피거의 데님과 캘빈 클라인의 미니멀리즘이 공존하던 시대, 스트리트 패션이 진짜 스트리트에 있었고, 스니커즈가 컬렉터의 선반 위에 올라가기 전의 시대. 그리고 20세기 식 낙관주의가 아직 유효하던 마지막 시대.

스티븐 마이젤이 39살 되던 해인 1993년, 영국 『보그』 12월호를 위해 촬영한 화보 「앵글로색슨 애티튜드(Anglo-Saxon Attitudes)」는 어쩌면 2020년대가 그토록 열망하는 90년대를 가장 적나라에게 보여주는 작업처럼 보인다.(‘앵글로색슨 애티튜드’라는 제목은 1992년 영국에서 제작된 동명의 TV 미니시리즈에서 따왔다.) 마치 개리 위노그랜드가 찍은 런던 풍경처럼 보이는 이 사진들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건 80년대로부터 물려받은 낙관주의와 서브컬쳐에 대한 열망이다. 화보는 이런 문구로 시작한다. “이 여성들이 입은 옷들은 런던의 개인주의와 (아직 살아 있는) 패션의 무정부주의적 감각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것은 결코 미니멀리즘이 아니다. 이것은 펑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아직 뉴밀레니엄에 대한 내용없는 기대나 두려움이 없던 시대, 세상의 종말에 대한 경고보다 기성 세대에 대한 욕설이 훨씬 자주 들렸던 시대. 스티븐 마이젤이 기록한 90년대는 이런 모습이었다.

사진: dustyburrito.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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