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이 미야케가 2013년에 설립한 옴므 플리세 이세이 미야케는 1988년부터 연구해 온 소재인 플리츠로 만드는 남성복 라인이다. 옴므 플리세를 포함한 이세이 미야케의 모든 로고는 아사바 카쓰미(浅葉克己, 1940–)가 만들었다. 그는 옴므 플리세 로고에 사용한 글자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변형해서 사용했는데, 2014년 토시오 시미즈 아트 오피스의 『The Mirror: Hold the Mirror up to nature』와 2015년 긴자 그래픽 갤러리의 『Asaba’s Typography』, 2018년 미사와 홈즈의 『마리안느 브란트』 등의 전시 포스터에서 볼 수 있다. 심지어 그가 이사로 있는 도쿄 TDC 웹사이트에서 스크린세이버 기능을 하는 시계의 숫자에도 사용되었다. 포스터와 스크린세이버에서는 주로 글자의 외곽선만 남기고 연한 회색의 수채화로 내부를 채우는 방식으로 사용했다. 알파벳 O의 형태 또한 엑스하이트의 절반을 차지하는 작은 크기가 아닌, 높이 전체를 활용하는 큰 크기로 조정되었다. 바우하우스적 미감이 보이는 옴므 플리세의 글자는 아사바 카쓰미가 로고에서 멈추지 않고 작업에 적극적으로 사용한 덕분에 글자만 보아도 자연스럽게 그가 떠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