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닉한 심볼을 갖는 것은 모든 브랜드의 염원이다. 두 개의 C가 엮여 있는 샤넬의 ‘더블 C’ 심볼과 Y, S, L이 비스듬하게 놓인 이브 생 로랑의 심볼이 대표적이다. 2005년 텔파 클레멘스(Telfar Clemens)가 만든 브랜드 ‘텔파’도 이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텔파 클레멘스의 이니셜을 딴 ‘TC 로고’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텔파의 크레이티브 디렉터인 바박 라드보이(Babak Radboy)가 만들었다. 대문자 C 내부에 T를 중앙 정렬해 별도의 이음새 없이 결합한 디자인이다. TC 로고는 사용되는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텔파의 대표 제품인 ‘쇼핑백’에서 부드러운 가죽 뒤로 감춰진 로고가 엠보싱 방식으로 드러난다. 엠보싱 로고는 텔파의 전 제품에 적용되어 있다.

텔파는 2021년에 전통적인 런웨이 방식 대신 온라인 TV로 제품을 선보이는 ‘텔파 TV’를 런칭했다. 미르코 보르쉬(Mirko Borsche)가 작업한 텔파 TV 홍보 영상에는 3D 그래픽과 AR을 활용해 다양하게 변주된 TC 로고가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