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하루에 세 번 옷을 갈아입으셨다. 어머니는 옷에 신경 쓰는 남자가 제일 꼴불견이라고 했다. 물론 그렇게 말하는 엄마도 젊은 시절 아버지의 태가 나는 모습에 반하긴 했다. 한 30년 살아보니 돈 없고 멋 내는 남자에게 정이 떨어진 거지. 아니면 그냥 아버지에게 정이 떨어졌는데 하필이면 그 사람이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글: 정지돈, 『스페이스 (논)픽션』, 마티, 2022.
사진: www.loc.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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