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매일 입는 옷은 달라도 양말을 신는다는 사실은 똑같다. 발목부터 시작해 발 전체를 덮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양말은 사실 처음부터 지금과 유사한 형태는 아니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동물 가죽으로 만든 신발 카르바티나(carbatinae)를 신었다. 평평한 가죽을 발바닥에 대고 발등 위로 끈을 묶어 고정하는 형태의 카르바티나를 양말의 초기 모델로 볼 수 있다. 중세 시대에 신던 양말은 신축성 있는 밴드가 없었기 때문에 양말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가터를 덧대어 착용했다. 시간이 흘러 점점 바지는 짧아지고 양말은 길어지면서 당시 기술로 제작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의 상징이 되어 장식이 더해지고 화려해졌다. 값비싼 양말을 구입할 수 없는 사람이나 군인은 사각형의 천을 발에 두르는 발싸개(footwrap)를 양말 대신 착용했다.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양말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지금에는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데 별다른 제약이 없다. 다섯 발가락을 각각 넣을 수 있도록 만든 발가락 양말, 플립플롭 신발과 함께 신을 수 있게 엄지발가락이 분리된 양말, 무릎 위로 올라오는 길이의 무릎 양말처럼 그 디자인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역시나 매일 양말을 신고 집 밖을 나선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